‘선종’은 천주교에서 성사를 받고 평온하게 맞이하는 복된 죽음을 의미합니다. 신앙적 의미와 존엄성을 담아, 단순한 죽음이 아닌 하느님 나라로의 귀향을 뜻합니다.
임종 시 병자성사를 받고 대죄가 없는 상태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 등 주요 인물의 사례를 통해 그 의미가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천주교 선종에 대해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목차
천주교 선종(善終) 의미와 어원
선종과 일반적 죽음 표현의 차이
선종의 신학적 의미와 성사
선종의 역사와 전래
선종과 타 종교의 죽음 용어 비교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
천주교 선종(善終)이란 무엇입니까?
의미와 어원
천주교에서 ‘선종’은 한자어 ‘선생복종(善生福終)’에서 유래한 말로, ‘착하고 선하게 살다가 복되게 인생의 종말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에 충실한 삶을 마치고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복된 죽음을 뜻합니다. 특히 성직자나 신자가 임종할 때 성사를 받고, 대죄가 없는 상태에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을 가리킵니다.
선종과 일반적 죽음 표현의 차이
천주교에서 ‘선종’은 일반적으로 쓰는 ‘서거’, ‘영면’, ‘별세’ 등과 구별됩니다. ‘서거’는 주로 국가 요직에 있던 인물에게, ‘영면’이나 ‘별세’는 일반적으로 존경을 담아 쓰는 표현입니다. 반면, ‘선종’은 신앙적 의미와 존엄성을 강조하며, 성사의 은총 안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특별하게 부릅니다.
선종의 신학적 의미와 성사
천주교 교리에서 죽음은 죄의 결과이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죽음은 긍정적인 의미를 갖게 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간직하고 죽은 사람들은 주님의 죽음에 들어가는 것이니,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임종 시 병자성사(종부성사)를 받고, 죄를 고백하여 용서받은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선종의 핵심입니다. 병자성사는 환자나 임종을 앞둔 신자가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도록 돕는 성사입니다.
선종의 역사와 전래
‘선종’이라는 용어는 17세기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 로벨리가 저술한 한문 교리서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책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되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바른 길을 안내합니다. 한국에서는 19세기 프랑스 선교사들과 조선인 신자들이 함께 편찬한 사전에도 등장하며, 오랜 시간 교회 안에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선종과 타 종교의 죽음 용어 비교
각 종교마다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과 용어가 다릅니다. 천주교는 ‘선종’, 개신교는 ‘소천’, 불교는 ‘열반’이나 ‘입적’, 이슬람교는 ‘새로운 삶의 시작’ 등으로 표현합니다. 천주교의 ‘선종’은 신앙에 충실한 삶의 완성,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감을 강조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4월 21일, 88세의 나이로 바티칸에서 선종하였습니다. 교황청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선종에 앞서 감염으로 인한 이중 폐렴을 앓았고, 5주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가 퇴원한 뒤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선종에 이르렀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혼수상태에 빠진 뒤 심혈관 기능이 붕괴되어 선종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건강 악화의 경과
교황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사목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선종 전날인 4월 20일에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며 신자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휠체어를 타고 등장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고, 메시지의 상당 부분을 대독 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습니다.
의미와 평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자연적인 노쇠와 질병, 특히 폐렴과 심혈관 기능 저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목적 헌신을 멈추지 않았으며, 교회와 인류를 위한 메시지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존경과 애도를 받고 있습니다.
2025년 4월 21일,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선종하면서 ‘선종’이라는 용어와 그 의미가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교황의 선종 소식은 신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그의 영혼이 하느님의 평화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업적
출생과 성장
프란치스코 교황(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화공학을 공부하고 잠시 나이트클럽 경비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1953년 성소 체험을 계기로 신학교에 입학하였고, 1969년 예수회 소속으로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교회 내 경력
1973~1979년: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을 역임하였습니다.
1992년: 주교 서품을 받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가 되었습니다.
1998~2013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을 지냈습니다.
2001년: 추기경으로 서임되었습니다.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로마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남아메리카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이며, 1,282년 만의 비유럽권 교황입니다.
주요 업적과 교황 재임의 특징
교회 개혁과 투명성 강화
교황청의 재정 투명성 제고와 부패 척결을 위해 대대적인 재정 개혁을 단행하였습니다. 교황청은행 감사를 실시하고, 구조적 개혁을 통해 교회 내 부패 문제에 적극 대응하였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표방하며 빈곤, 불평등, 난민, 이민자 문제에 집중하였습니다. 공식 행보 첫 일정부터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의 난민을 방문하는 등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실천하였습니다.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 대응
2015년 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통해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를 도덕적·신학적 문제로 규정하고, 전 세계에 행동을 촉구하였습니다. 2023년에는 『찬양하라 하느님을(Laudate Deum)』을 발표해 기후 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교회의 포용성과 현대화
동성애, 이혼, 여성, 성소수자 등 전통적으로 배제되던 이들에 대한 포용적 입장을 취하였습니다. “누구를 내가 심판하랴?”라는 발언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태도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혼·재혼 신자의 성체성사 문제 등에서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시도하였습니다.
성직자 성범죄 문제와 교회 내 개혁
성직자 성추문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약속하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에 힘썼습니다.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파면 등 실질적 조치를 단행하였습니다.
국제 평화와 인권 신장
전쟁과 폭력, 사형제도, 인종차별, 소비주의, 극단적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 중국과의 주교 임명 협상, 팔레스타인과의 조약 등 국제 외교에서도 적극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주요 교황 문헌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복음적 사명을 강조하였습니다.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 포용적 사회를 호소하였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셨다(Dilexit Nos)』: 예수 성심의 사랑, 공동체 회복을 강조하였습니다.
평가와 유산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과 자비, 실천적 사랑을 바탕으로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개혁적 지도자로 평가받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라는 비전, 환경과 사회 정의, 포용과 개혁의 메시지는 전 세계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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